- 공공주도 아닌 민·관 녹색 네트워크 조직이 나서
- 서계동 ‘화목(花木)한 골목길 프로젝트’ 본격 추진
- 베트남 퀴논정원 조성공사 내달 완료, 창의어린이공원 새단장
- 후암동 마을숲 사업, 한남동 ‘공유정원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서계동 등 공원 소외지역을 해소하고 주민 ‘녹색행복감’을 높이는 지역융합형 녹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융합형 녹화사업이란 공공주도가 아닌 민·관 녹색 네트워크 조직이 추진하는 일상 밀착형 녹화사업을 말한다. ▲서계동 ‘화목(花木)한 골목길 프로젝트’ ▲이태원 ‘베트남 퀴논정원 조성’ ▲경리단길 인근 ‘창의 어린이공원 새단장’ ▲후암동 ‘마을숲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화목한 골목길 프로젝트는 비영리단체 (사)서울산책과 함께한다. 개발 낙후지역인 서계동의 낡은 주택과 상가 벽면을 예쁘게 칠하고 주변에 꽃길을 조성해 지저분한 거리를 밝고 쾌적하게 변화시킨다.
구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와 골목상담소를 개최했다. 주민들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는 자리였다.
특히 지난달 청파어린이공원에서 세 차례 진행된 ‘찾아가는 골목상담소’는 화초 분갈이 체험,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병행해 나들이 나온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구는 주민 300여명에게 사업 내용을 상세히 전달하고 일부 참여를 약속한 주민들과는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만리재로26길~청파로93길 일대 거점 12곳을 사업 대상지로 정했다.
첫 번째 사업지는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계동을 지키고 있는 동네 명물 ‘개미슈퍼’다. 슈퍼 앞에는 집주인 아저씨가 동네 주민들을 찍은 사진들이 주렁주렁 전시돼 있다.
구는 주민과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미슈퍼의 낡은 벽면을 화사한 분홍빛으로 칠했다. 벽에 주민들 사진을 장식할 수 있는 액자와 게시판을 설치하고 꽃 화분도 설치했다.
구는 서계동 주민 15명을 대상으로 ‘화목한 가드너’를 양성중이다. 내달까지 6회에 걸쳐 골목길 탐험, 가드닝 교육 등 강연과 실습을 무료로 진행한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 청파도서관에서 이뤄지며 조경 전문가로 구성된 ‘가드닝창작소 오소’가 강연을 맡았다.
구는 이들 화목한 가드너를 중심으로 서계동의 녹색 변화를 차근차근 이끌어 가고자 한다.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오는 10월에는 ‘서계동 골목 예술제’도 개최한다.
한편 이태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할 베트남 퀴논정원 조성공사도 한창이다. 보광로59길에 계단식 쉼터, 포토존, 상징조형물, 경관조명 등을 설치한다. 구는 내달까지 정원 조성을 완료하고 길거리 광장과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리단길 인근 창의어린이공원은 지난달부터 새단장에 들어갔다. 오는 11월까지 공원 내 놀이시설, 계단, 조명 등을 정비한다. 지역 특유의 국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창의어린이공원을 경리단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코자 한다.
후암동 마을숲 사업은 민간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으로 유명하다. 사업비 2억원을 유한킴벌리에서 지원한다. 마을가드너를 40명 양성해 후암동 곳곳에서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구는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꽃피는 서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도 구는 한남동 ‘공유정원 프로젝트’로 최근 서울특별시 환경상(푸른마을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남제일교회와 협약을 맺고 교회 사유지에 정원을 조성한 뒤 일반에 개방하는 방식이다. ‘한남동 꿈꾸는 조경사’ 30명이 참여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서계동 화목한 골목길 프로젝트 등 지역융합형 녹화사업들이 어둡고 지저분한 거리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녹색 네트워크가 주민 화합을 이끌어내 마을의 크고 작은 갈등도 봉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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