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 아파트를 재생‧활용하여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 조성
- 생활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에 이사비, 임대료 이자 등 주거안정 적극 지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가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기존 유닛을 활용, 재생하여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는 서울의 고지대 무허가 건물 정리를 위해 ‘69 ~ ‘71년에 건립한 시민아파트 중 마지막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97년부터 정리계획을 수립하여 시민아파트 32개지구 433개동 17,050호를 매입 철거하였으며, 시민아파트 철거부지는 공원, 주민복지센터 등 주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1개동 352세대로 구성된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04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06년 회현제2시민아파트 보상계획 공고에 의해 주민동의 방식으로 정리사업을 추진하였다. ‘07년부터 ’16년 8월말까지 250세대를 보상‧이주완료하고 현재 102세대가 남아있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회현동1가 147-23번지에 위치하며, 부지면적 3,964.7㎡(市소유), 지하1층/지상10층, 연면적 17,932.7㎡, 준공연도 ‘70.5.28일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현장시장실 운영, 주민설명회 개최 및 최근 관련기관 TF팀 전략회의(15회 개최), 주민협의체 구성‧운영, 코디네이터 활동(조정협의회 5회 개최), 특별공급 관련 각종 자료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하였으나, 건물보상가와 특별공급 분양가에 대한 의견차로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에 따라 시는 노후화된 아파트 거주자의 안전을 고려하고 이주를 원하지 않는 세대와의 상생(相生)․동행(同幸)을 위하여 미 이주 세대와 함께하는 리모델링(구조보강 포함)을 추진한다.
현재까지 미 이주 아파트 입주자들은 서울시와 협의하여 특별분양권과 함께 보상을 받거나, 계속 거주를 원하는 경우에는 아파트 구조안전보강과 리모델링을 시와 입주자 공동부담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서울시 협의 보상(안)을 우편 통보하여 수용여부를 공식 확인 후, 미 이주 세대는 보상금 지급과 특별분양권 공급 중단 예정임).
특히,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를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또는 주거이전비 중 택일토록 하고, 이사비, 임대료 이자 등 주거안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시에서는 협의보상안과 입주자들에 대한 지원대책, 각종 주거관련 자료설명, 리모델링 방안 등에 대하여 입주자들에게 안내문 발송, 현장 공고문 부착 및 안내부스 설치, 주민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남산자락에 위치하여 주변에는 다양한 역사문화공간이 위치할 뿐만 아니라 남산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공간 속에 위치하고 있다.
회현제2시민아파트 주변에는 한양도성, 일신교회, 정화예술대학, 지구촌 민속교육 박물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위치하고, 앞으로 서울역고가 7017, 남산/한양도성 연결가로,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유적 박물관, 애니타운, 예장자락 재생사업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주변여건을 활용하여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 활성화와 주민들의 예술향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하고,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문화예술인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고,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들의 허브 역할이 되도록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20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발표하는 ‘셰어오피스’와 예술지원사업‧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 가변형 작품발표공간, 상담센터, 커뮤니티 공간,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남산회현자락의 흐름을 잇는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라멘구조를 활용한 오픈창작공간, 기존 입면의 유지 및 재구성을 통한 역사가 담긴 주거공간의 보존 및 재생, 다양한 진입동선을 활용하여 남산의 다양한 외부공간과 연계된 Green Space 등을 리모델링 계획 시 주요 키워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년 10월까지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이를 구체화할 용역을 금년 중 발주하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미 이주 세대와 함께하는 상생(相生)‧동행(同幸) 리모델링을 통해 남산회현자락의 대표적인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