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기씨 | ||
생업에 바빴던 가족들도 그의 소속구단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 김씨는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는 길에 밥도 못먹었어. 그런데 알아보는 사람이 인사하며 ‘이제 남일이는 국민의 아들’이라는데 참 기분이 좋았다”며 만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김옥난씨(47)는 “3명 중에 남일이가 아버지 성격과 외모를 가장 닮았다”며 김남일의 장래 배필감에 대해 몇가지를 털어놓았다.
“지금 중매도 참 많이 들어와요. 물론 남일이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소탈한 것을 제일 미덕으로 쳐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 때도 이쁜 여자친구 좀 사귀라고 말해도 자기는 얼굴은 안보고 성격만 본다고 그래요”라며 “남일이가 외국 나가기 전에 며느리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해외진출 문제에 대해 아버지는 “이회택 감독은 제2의 아버지”라며 “남일이는 해외에 가게 되더라도 먼저 구단과 감독에게 좋은 선물(시리즈 우승)을 안겨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선수의 수입은 김남일을 위해 모아두고 있다는 아버지는 이번에 가족들이 살 집을 사면서 김남일 명의로 일산 옆 능곡에 35평 아파트를 따로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월드컵 이후 김남일은 팬들의 성화, 특히 여성팬들의 공세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지금은 한양대에서 같이 운동한 절친한 친구 집에 잠시 묵고 있는 상황. 아버지는 “남일이 볼살이 쑥 들어갔다”며 아들의 발목 부상과 건강을 걱정했다.
인기는 김남일 선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일단의 여중생들이 몰려와 아버지와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였다. 오죽하면 보다 못한 김남일 선수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남일의 아버지는 아들의 나이어린 팬들을 다 싫지 않게 맞아 주었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