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향년 52세의 나이로 26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고(故)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북한을 상대로 접전을 펼친 끝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군 이광종 감독은 일찌감치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2015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도중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귀국 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KFA)는 선수들의 동요를 우려해 태국 현지에 있는 선수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 신태용 현 국가대표팀 코치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이광종 감독의 백혈병 사실이 알려졌다.
이광종 감독은 현재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손흥민, 김진수 등을 U-17 대표팀에 발탁해 2009년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 2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성적을 거뒀다.
2011년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이광종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장현수, 윤일록, 이종호 등이 포함됐다. 2012년 나선 AFC U-19 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8년 만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