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국감 일정 28일로 연기···野 “여당이 국감 불참이라니”
‘반쪽짜리국감’ 정세균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에 출근하는 모습.일요신문DB
[일요신문]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국정감사 불참을 선언하자, 국회가 파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실제로 정부 세종청사에서 26일 열린 국회 교문위의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다가 한 차례 중지된 끝에 결국 28일로 연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대정부 질문 당시 이른바 국무위원들의 ‘필리밥스터’, 여당 국감 보이콧 등을 지적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반쪽 국감’은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국감일정이 연기되었다.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은 “교문위는 앞으로 여야가 최선을 다해서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희망에서 오늘 감사는 여기에서 중지하고 28일로 조정하자”면서 “그동안 새누리당을 잘 설득해서 국감에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국회 집무실로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불러 ‘해임안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국감 보이콧을 포함해 국회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회동 제안을 일축하며 끝내 의장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20여분간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새누리당이 국감에 참석할 수 있도록 2~3일 가량 국감 일정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정 의장의 사퇴 촉구 등을 주장하며, 시위에 들어가자 국감일정 차질 등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이 다시 여의도를 휘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정 차질로 인한 비용은 모두 국민 혈세이지만 여야 모두의 관심은 여전히 정치 싸움에만 있다는 지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