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부의장이 사법기관 조사 중인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천시의회
[이천=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경기도 이천시의회가 의장(선거법 위반), 부의장(산지관리법 위반)이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외유성 해외 연수를 강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이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27일부터 의장, 부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7명(정종철, 전춘봉 의원 불참)과 의회 직원 3명 등 10명이 8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독일의 10개 도시를 방문한다.
연수 일정은 27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스위스 취리히 도착, 28일 인터라켄에서 협궤 열차 에 탑승, 알프스의 지붕 융프라우 등정을 시작으로 29일 루체른 관광 후 독일로 이동한다.
30일 독일 메밍겐 시의회를 방문하고 뮌헨과 뉘른베르크, 10월 1일 로텐부르크. 뷔르츠부르크 관광, 2일 뤼데스하임과 프랑크푸르트 관광, 3일 하이델베르크 고성 등 시내를 관광하고 축제 관계자와 미팅를 갖고 4일 귀국할 계획이다.
경비는 1인당 415만원씩 모두 4150만원이 소요되며 의원은 215만원, 의회직원은 105만원씩 개별 부담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스위스 관광청 이벤트과 부서, 독일 메밍겐 시의회 방문, 하이델부르크 축제 관계자 미팅 등 공식방문 3회와 페스티벌 참관 등 현장견학 2회 일정을 할애했다”면서 “이번 연수단 일정은 기존 국외연수와는 차별화된 일정으로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진지 벤치마킹이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3회의 공식방문 일정은 간단한 브리핑과 시설견학 정도이며 2회 현장견학은 스위스영화제, 독일맥주축제를 관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고 대부분의 일정이 유명 관광지 관광으로 짜여져 있어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 안모씨는 “의장과 부의장이 겸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알프스 등정과 영화제와 맥주 페스티벌 참가,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대부분인데 그걸 의원연수라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모씨는 “주민들을 대표하는 시의회가 원 구성부터 자리싸움을 하더니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도 모자라 각종 비리로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혈세로 선진지 견학 이라는 포장아래 관광을 즐기는 의원들이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외유성 논란과 지적은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의원들의 연수가 1년에 한번 가는 ‘해외여행’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무엇보다 의원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천시의회 임영길 의장은 4·13 보궐선거 당시 불법 선거 운동비를 지급한 혐의 등으로 선관위 고발로 지난달 26일 수원지검 여주지청이 선거법위반혐의로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해 수사 중이며 홍헌표 부의장은 개발행위 중 산림을 불법 훼손해 산지관리법위반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고리 사채 의혹과 다가구주택 불법 개조에 대해 경찰이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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