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이 나서서 히딩크 감독과 계속해서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하자 ‘종신계약’을 한다는 성급한 추측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입장과 생각이다. 과연 히딩크 감독은 이런 뜨거운 ‘러브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세계 축구 시장의 변방에 불과한 한국팀을 맡게된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사실 때문.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는 상태에서 16강 진출이 그리 험난한 가시밭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축구협회와 주변에서 자신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행을 결심했던 것이다.
그러나 2002년 이후 한국은 많은 조건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계속 한국에 남는 문제는 그리 매력적인 프러포즈가 못될 것이다. 월드컵보다 더 큰 축구행사도 없을 뿐더러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지금 받는 연봉보다 훨씬 많은 돈과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네덜란드에서 데려온 많은 스태프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만한 경제적인 여력도 그리 충분하지 못하다. 또 월드컵대회를 연속해서 맡은 외국인 감독이 없다는 것도 히딩크의 행보를 추측할 수 있는 데이터 중 하나다.
56세의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나 팀을 맡게 된다면 지도자 생활에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아시아보다는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유럽 명문팀에 훨씬 구미가 당길지도 모른다. 그동안 재임했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등이 적극적으로 재영입에 나섰다는 소문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내가 결정권자라면 히딩크를 결코 붙잡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계속 남아있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단 기술고문 정도의 역할은 해줄 수도 있다. 그도 어떻게든 한국 축구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좋은 인연을 맺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히딩크의 재임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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