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인상은 소박하다는 느낌었다. 반도체를 개발하는 주역이니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아담한 체구에 약간은 왜소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얼굴은 그을린 사람처럼 까무잡잡했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빌면 “컴퓨터를 너무 쳐다보는 바람에 얼굴이 탔다”는 것이었다.
그는 매우 야심찬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화제는 삼성전자가 언제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64메가D램을 시판하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벌써 256메가D램의 양산하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덧붙여 그는 기가D램에 대해서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어떤 사안에 대해 설명할 때 구체적인 사례를 항상 들었다. 인터넷이나 디지털문명에 대해 설명할 때는(물론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순 없었다) 흥분상태에 빠졌다. 자신의 얘기에 너무 열중한 탓인지 옷매무시가 흐트러진 것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그와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다보면 일방적으로 교육을 받는 느낌마저 받았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가장 아끼는 인재 중 한 사람이 진대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유망주였다. 이 회장이 진 장관을 총애한 것은 당연했다. 90년대 중반 당시 삼성은 반도체로 돈을 긁어모았다. 1달러짜리 4메가D램을 팔아 5센트를 남겼다. 그런 반도체를 연간 수십억 개 팔았다. 이 회장으로선 진 장관을 업고 다닐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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