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성향이 강한 고영구 변호사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로 발표되자 국정원이 술렁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진은 서 울 내곡동 국정원 전경. | ||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몇 년에 걸쳐 썩은 곳을 도려내야 하고 중요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민변 초대회장을 지낸 개혁 성향의 고영구 변호사가 국정원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국정원 간부들은 인적청산과 조직개편의 폭이 커질 것이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개혁대상 1순위로 지적되는 2차장 산하 대공정책실과 대공수사국은 심각한 분위기라고 국정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보요원의 정부 부처 및 언론사 출입을 금지하고 정치 관련 정보보고도 폐지할 것이라는 청와대 방침이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 부서 인력의 절반 가량은 정리되거나 타 부서로 전출될 것이란 말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한 정당 출입 요원은 “지금도 업무지시는 내려오지만 언제 짐을 싸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착잡해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반응도 있다. 다음은 한 정당 출입 요원의 이야기.
“국정원 개혁안에 정당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다. 우리는 정당 출입 자체를 지금까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다. 그리고 개혁 변호사가 수장으로 오지만 불안하다거나 그런 점은 없다.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반면 1·3차장 산하 및 경제단 직원들은 향후 해외·대북·경제 정보 강화방침에 은근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또 일부 3, 4급 간부는 “고위직 인적청산을 통해 인사적체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벌써부터 후임인사를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정원 한 간부는 “그 이야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곤 했다. 이번에도 첫 소나기만 잘 피하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