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형 감독이 본 배우 김하늘

	▲ 김경형 감독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김경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88년 KBS에 입사해 1년 동안 다큐멘터리 PD로 일했고 90년 김성홍 감독의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의 조감독을 했다. 그러나 10여 년 동안 공백기도 있었고 시추에이션 드라마 작가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첫 데뷔작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터트린 소감은 과연 어떨까. 또 그가 본 김하늘은 어떤 배우일까. “그냥 부담스럽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김 감독은 아직 ‘흥행감독’이라는 표현을 낯설어하는 듯싶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데뷔작이 큰 흥행을 거뒀는데.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다.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원작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수필이었기 때문에 ‘과연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심이 서기 전까지는 막막하기까지 했다.

─김하늘 또한 이번 작품으로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김하늘의 연기변신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았나.

▲사실 이번 영화를 찍기 전까지 김하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저 TV드라마를 통해 보아왔던 것이 전부다. 대부분 우울하거나 무거운 작품에만 출연하는 것을 보고 ‘캐릭터를 바꿔보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답답함’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김하늘에 대해 ‘반신반의’했겠다.

▲그렇지는 않다. 김하늘의 마스크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면이 있다. 그래서 ‘수완’역에 적역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조심스레 시나리오를 건넸다.

─김하늘의 첫인상은 어땠나.

▲무서웠다(김 감독은 ‘농담’이라며 곧바로 웃었다). 상당히 강해 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편하게 얘기하기 어려웠다.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데 가장 공들인 장면이라면.

▲감독으로서 어느 부분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굳이 꼽으라면 ‘과외하는 장면’이다. 방 안에 주저앉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동선이 거의 없어 다양한 연출이 어려웠다.

─다음 작품을 준비중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저 코믹물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