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경련으로부터 486억원을 모금한 재단법인 미르가 박대통령 역점사업인 코리아에이드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는 정부가 이들 사업을 공식추진도 하기 전의 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26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정부(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20일부터 한 달간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식품영양학과)에 ‘K-Meal 가공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도국용 쌀 기반 시제품 제작)’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의하면 미르재단이 그보다 최소 1개월 앞선 작년 11~12월경 이화여대 관련자에게 ‘개발도상국 영양지원 사업에 필요한 쌀가공식품 생산전략과 시제품 제작’을 요청했다고 하니, 미르재단이 이화여대-정부와의 연구계약 체결 이전에 코리아에이드와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사업에 착수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민간신분인 미르재단이 정부보다 앞서 대통령 해외순방과 대통령 역점사업에 적극 나섰다면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는 1월21일 첫회의를 시작으로 4월까지 7차례 회의를 개최됐고, 청와대는 5월 12일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공식발표했다.
# ‘미르재단, 코리아에이드TF에도 참여’ 증언 있어
<미르재단의 첫작품, K-Meal 쌀가공식품 2종(쌀크랙커와 쌀파우더)> 사진=김경협 의원실
김 의원은 또한 “정부합동 코리아에이드TF는 박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준비했는데, 정부부처뿐 만아니라 부문별 공공·민간기업(차량:현대차그룹, 문화:한식재단, K-meal: aT)과 함께 미르재단 관계자도 논의에 참여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들을 종합하면, 미르재단은 지난해 11~12월부터 정부 고급정보인 박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알았고, 정부보다 앞서 코리아에이드와 세부 실행사업인 K-Meal을 추진했다는 것인데, 이는 미르재단이 정부부처의 머리위에 있다는 것”이라며, “코리아에이드사업의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리아에이드는 지난 5월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맞추어 차량을 활용하여 음식(K-Meal), 의료(K-Medic), 문화(K-Cuture)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개발원조(ODA)사업’이다. 이중 K-Meal(음식)은 쌀가공식품 2종(쌀파우더,쌀크래커)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화여대와 연관된 ㄱ사 그리고 ㅇ사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위탁을 받아 5월 박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시 1만8천봉지, 9월에는 2만8천봉지를 배포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