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들을 양팔로 안고 부인과 함께 한 마해영이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벅찬 가슴을 달래고 있다. | ||
답답해진 마해영이 “저 롯데 4번 타자 마해영이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씨는 4번 타자의 팀내 위상조차 몰랐던 상태. 친구들이 4번 타자면 제일 잘하는 것이라고 답해주었을 때 그녀는 “잘하면 1번타자를 해야지”라고 답했을 정도다.
방씨는 마해영이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것보다 따뜻하고 성실한 면에 끌렸다고 한다. 방씨의 친정도 야구에 대해 몰랐지만 마해영이 TV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본 뒤 성실하고 따뜻해 보여서 바로 허락했을 정도이다. 방씨는 남편의 장점을 한마디로 ‘성실’이라고 한다.
그녀가 말하는 마해영은 가끔 너무 우직해서 미울 때가 있을 정도로 ‘성실맨’이라는 것. “남편은 개인 기록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써요. 팀을 가장 우선으로 놓기 때문에 몸이 아파 출장하지 못할 때도 무조건 나가죠. 그럴 때 마음이 제일 아파요”
집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마해영의 보물 제1호는 낙준(6) 낙현(4) 형제다. 우승 때도 어깨에 두 아이를 태우고 운동장을 돌던 마해영의 뒷모습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모습이었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