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27일 국회 국방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저는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 보내 국감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정세균 의장 사퇴를 위해 분투하시는 모든 의원님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점심도 거른 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김성태, 조원진, 주광덕, 김도읍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국방위원장실로 찾아가 김영우 의원의 문밖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30분쯤에는 김무성 전 대표도 김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국방위원장실을 찾기도 했다.
오후 2시가 넘어 김 의원은 다시 국방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당초 김 의원은 이날 정오께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또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회권을 행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설득작업에 김 의원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여 당초 예정된 국감은 파행으로 이어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