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제 ‘투쟁하는 리틀DJ’가 된 듯하다. | ||
민주당 내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향해 다가오는 ‘대북송금 특검’ 칼날의 예봉을 꺾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다목적’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은 사실상 정상회담에 대한 특검”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정상회담을 수사하는 경우는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 앞서 ‘동교동’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일본 방문 이후 (DJ와) 한 차례 통화했을 뿐,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한화갑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주류측을 향해 포문을 열면서, 동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선 배경에는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는 호남 유권자를 의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 전 대표 자신이 노 정권 출범 이후 이완되고 있는 호남 민심을 대변해 줄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매김되도록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시각이다. ‘리틀 DJ’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한화갑 전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적 결단기에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요즘의 ‘리틀 DJ’는 과거 국민의 정부 때와는 다소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중에는 후광을 업은 ‘리틀 DJ’였다면, 이제는 ‘투쟁’하는 ‘리틀 DJ’로 다소 역할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