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설탕보다 300배 이상의 감미도를 가져 설탕 대체 식품으로 즐겨 사용된 사카린. 1977년 발암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진위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30여년에 걸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사카린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편견과 오해와 달리 이로운 점들이 밝혀지고 있다. 사카린은 제로 칼로리이기 때문에 당뇨환자, 비만 관리 및 다이어트에 좋다. 또한 무설탕 성분으로 당질 반응이 없어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연구팀에서 국내 최초로 사카린이 인간의 암세포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사카린의 효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양한 암세포 주와 MSCs에 대한 사카린의 항증식성 평가` 논문에 따르면 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체외(In vitro)상에서 시행된 항증식성 평가 실험의 결과, 사카린이 농도의존적으로 일부 암세포에 대한 세포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카린의 암세포에 대한 항증식성 활성 정도는 세포주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효과를 보인 암세포에서는 사카린 처리 48시간 후 사카린 처리를 하지 않은 암세포와 비교했을 때 사카린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세포증식 억제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실험용 쥐 등을 이용한 동물 실험은 진행하지 않아 사카린의 체내 세포증식 억제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카린이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사카린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편 사카린의 장점이 밝혀지면서 다양한 요리에 사카린을 가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의 경우 미생물 발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카린을 사용하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발효 후반까지도 단맛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빵 제조 시 사카린을 사용하면 열에 대한 안정성이 우수해 본래의 단맛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특히 빵 한 개에 설탕으로 인한 칼로리가 약 50~90 kcal 정도이기 때문에 사카린으로 일부 대체 시 칼로리를 줄일 수 있어 다이어트 및 혈당에 대한 부담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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