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장관(왼쪽), 송자 전 장관 | ||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과연 노무현 내각에서 처음으로 도중하차하는 비운을 맞을 것인가.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윤 부총리의 경질은 생각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나, 한국교총과 교원노동조합은 물론, 전교조에까지 불신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윤 부총리는 사면초가에 몰린 양상이다.
윤 부총리 스스로가 취임사에서 “교육부에 온다고 하니 주위에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하더라. 아니면 뺑뺑이만 돌다가 6개월쯤 되면 뭐가 뭔지도 모르고 물러나야 한다고 하더라”라는 얘기를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윤 부총리가 그런 위기에 몰려 있다.
교육부 주변에서는 윤 부총리를 지난 DJ정부 첫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이해찬 의원과 곧잘 비교한다. 이 의원은 당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교육부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을 몰고 왔다가 결국 1년2개월 만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만신창이가 된 채 물러났다. 그나마 1년 이상 버틴 것도 DJ의 봐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이 보수적인 교육부 관료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결국 장관이 ‘왕따’를 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DJ정부에서는 5년 동안 교육부 장관이 무려 7명이나 거쳐갔다. 평균 재임기간은 고작 8개월. YS정부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5명이 평균 1년씩 머물렀다.
사퇴 파문도 상당했다. YS정부 2대 장관이던 김숙희 장관은 “6·25는 동족상잔이었고, 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전해 명분이 약했다”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켜 낙마했다.
DJ정권 당시인 2000년 8월의 교육부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다. 재임 7개월째인 문용린 장관이 잦은 입장 번복으로 안팎의 신뢰를 잃어 사퇴한 이후, 의욕적으로 영입한 송자 연세대 총장은 국적문제와 삼성전자 주식 등 도덕성 파동으로 23일의 단명 장관으로 물러났던 것. 한 달 새에 교육부 수장자리를 세 명이 거쳐간 것이다.
이후 DJ정부는 ‘교육은 백년대계’라며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키고도 1년이 멀다하고 갈아치우며 교육정책의 파행을 초래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