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 ||
그러나 서 의원측은 “지난 대선 이후 다시금 유권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에 의의를 둔다”고 ‘은퇴설’을 일축했다.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의원은 과거 <조선일보>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 사이. 최 대표가 사회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서 의원은 사건팀장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관점 차이로 때때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 온 이들은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또 한 번 크게 ‘충돌’했다. 일각에선 둘이 상호 비방을 거듭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 대표측은 누구보다도 서청원 의원에 대한 포용과 화합에 최 대표가 앞장 설 것이라고 밝힌다. 최 대표측 한 인사는 “<조선일보>에서 최 대표와 서 의원이 함께 일하던 시절인 지난 81년 서 의원이 먼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최 대표는 편집국장이었다. 서 의원에 관련된 기사를 준비하는 기자들에게 최 대표는 ‘가급적 잘 써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최 대표와 서 의원의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자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비사’를 소개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도 “당시 서 의원이 야당인 민한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것은 정권친화적 태도를 보이던 <조선일보>에 다소 충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비판적이던 <조선일보> 내부 분위기를 수습한 것은 바로 편집국장이던 최병렬 의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YS가 서청원 대표를 간접 지원했다는 소문도 있고 내년 총선의 최대 접전장이 될 부산지역 공략을 위해서라도 민주계 중진인 서청원 의원에 대한 포용은 꼭 필요한 대목”이라 밝혔다.
▲ 강재섭 | ||
최 대표측 관계자는 “최 대표가 주창해온 ‘인큐베이터론’에 강 의원이 적합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최 대표는 2005년쯤 젊은 대권 후보가 부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까지 연합설이 나돌던 김덕룡 의원의 경우 당내 ‘DR 총무 추대론’까지 겹쳐 최 대표와의 물밑교감설이 나돌았던 바 있다. 그러나 최 대표 자신이 이를 해명하고 김 의원도 충무 경선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논란은 일단락됐다.
최 대표측은 김 의원의 연고가 호남이라는 점과 수도권을 지역구로 해서 정치활동을 펼쳐온 중진이라는 점 등을 들어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에 대한 당의 예우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