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부위원장이 아들을 구명하기 위해 평창 유치에 소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위원장의 아들인 정훈씨(45·미국명 존 킴)는 1999년 ‘영주권 부정취득’과 ‘허위진술’ 혐의로 미국 이스트 브루클린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5월18일 개인 업무차 불가리아 방문중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다.
정훈씨는 2002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뇌물이 오고 간 ‘솔트레이크 스캔들’의 주요 관련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99년 미국 키스톤사의 주선으로 영주권 취득을 위해 위장 취업했고, 솔트레이크 유치위는 키스톤사 대신 그에게 급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정훈씨 건으로 IOC 윤리위원회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고, IOC위원 10명은 솔트레이크 스캔들로 퇴출되었다.
정훈씨는 위증과 이민법 위반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자 99년 9월 체포 직전 한국으로 피했다. 그는 국내에서 태권도협회에 관련된 일을 하다 비리에 연루돼 지난해 2월 검찰의 수사를 받아 김 부위원장이 태권도협회에서 물러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훈씨가 체포되자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외교통상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북핵전문가 이수혁 차관보가 현안을 제쳐놓고 불가리아를 방문하려다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위 관계자들은 김 부위원장이 아들을 구명하기 위해 IOC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부위원장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강원 도민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피아니스트인 딸 혜정씨를 위해 올림픽을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지난 99년 미국 <워싱턴포스트> 1월23일자는 90년 당시 ‘96년 하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이던 호주 멜버른시 관계자들이 혜정씨를 초청, 멜버른 심포니와 협연무대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솔크레이티에서도 유타 심포니와 두 차례 협연하고 5천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모스크바 심포니와 협연하기로 돼 있던 재미 피아니스트 이경신씨를 자신의 딸로 교체시켰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이러한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실제 조사 과정에서 보도 사실과 다른 진상이 드러났지만 스캔들의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는 게 스포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