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위원장 선출 후 본격적으로 의정활동에 들어가는 첫 번째 임시회다. 임시회를 마치신 소감은.
“후반기 환수위원장으로서 소관부서로부터 대한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우리 위원회가 담당하는 기후환경본부, 푸른도시국, 상수도사업본부, 한강사업본부는 모두 사업부서이고 서울시의 환경관련 업무가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업무파악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관록과 경륜을 갖춘 의원들이 있고 저보다도 훨씬 더 많이 준비하시는 것을 봤다. 이에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현안은 무엇인가.
“올해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특별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대책 자체가 운행경유차 저공해사업, 전기차 보급 등 기존의 정책을 반복하고 있다는 게 한계다. 다만, 교통수요관리와 관련해 도시교통본부에서 한양도성내부를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겠다고 한다. 4대문 안에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차량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이해해 주셔야 할 것 같다.”
―아리수는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다. 특히 매년 여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한강 녹조현상 때문에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5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오존과 입상활성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작년 하반기에 마무리됐다. 서울시의 모든 가정에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돼 최근의 녹조 발생에도 서울시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께서는 이러한 녹조 발생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돗물을 외면할 것이다. 따라서 상수원 수질관리와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시민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부에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의 ‘물연구원’을 조직에서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일단 서울물연구원은 수돗물 수질분석과 수돗물 생산·공급에 있어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수도사업본부와 분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현재 서울물연구원에서는 수돗물뿐만 아니라 일부 조직을 두고 하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실효성 등의 여러 가지 한계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별도의 하수 관련 연구원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박원순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은 어떤가.
“7017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도시재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행자 환경 개선, 도심속의 녹색공간 확보, 철길로 단절된 동서간의 연결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계획을 담당하는 도시재생본부, 공사를 하는 안전총괄본부와 도시기반시설본부, 운영관리를 하게 될 푸른도시국 등 여러 부서가 관여돼 있다. 다양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니만큼 관련부서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계획, 공사, 운영, 관리 등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융화돼야 할 것이다. 실적을 위한 사업이 아닌 시민을 위한 사업이 돼야 한다. 특히 도시재생을 기본으로한 녹색 보행공간이 되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구인 관악구에도 봉천천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있다. 보라매쓰레기 집하장 문제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복개천인 봉천천을 헐어 버리고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구 시의원으로서는 하고 싶은 일이다.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라매공원에 있는 적환장 문제는 우리 관악구와 동작구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이 시설은 환경기초시설로서 꼭 필요한 시설인데 동작구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솔하게 논의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 있다면.
“천만시민의 도시 서울에서 ‘환경’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푸른 숲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단어이며 삶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가치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현실은 경제적 논리나 복지를 우선으로 추진하다보니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 건강을 잃은 후 금은보화가 의미 없듯이 건전성을 상실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한다고 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서 후손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환경을 오염되지 않게 깨끗하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