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SNS를 통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모습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가 공식 발표한 신체 사이즈로, 트럼프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몸집이 제법 큰 거구에 속한다. 신체질량지수(BMI)로 따지면 29.5, 즉 ‘과체중’인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트럼프는 건강쇼프로그램인 <닥터 오즈>에 출연해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면서 “나는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단,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몸무게를 7kg 정도 감량하고 싶다는 뜻은 밝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가 발표한 몸무게가 거짓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사실은 이보다 더 뚱뚱하다고 말하면서 그의 몸무게가 약 121kg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BMI 지수는 33.4로, 트럼프는 ‘비만’에 속하게 된다.
또한 <뉴욕데일리뉴스>는 트럼프가 비록 BMI 지수가 무려 44.8에 달했던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신장 183cm, 몸무게 약 150kg)만큼 비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제럴드 포드(대학교 시절 운동선수), 테디 루스벨트(눈보라 치는 날에도 말을 타고 98마일을 달림), 로널드 레이건(어린 시절 운동선수 출신) 등의 전직 대통령들보다 더 건강한 것은 분명 아니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비만인 트럼프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트럼프의 식단을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KFC 치킨, 더블치즈버거, 타코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모습이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된 점, 그리고 가끔 치는 골프 외에는 딱히 즐기는 운동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 둘레로 짐작컨대 심각한 과체중일 것이라고 짐작한 <워싱턴포스트>는 70세 고령인 경우, 이런 신체 조건은 어쩌면 폐렴을 앓았던 클린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 부족이라는 비난에 대해 트럼프는 <닥터 오즈>에 출연해서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신 선거운동 자체를 운동으로 여기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 바 있다.
트럼프의 비만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인 <보카티브닷컴>은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가 비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키를 속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키가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190.5cm가 아니라 사실은 이보다 작은 약 187cm라는 것이다. 실제 1964년 작성된 ‘선발징병제 등록 카드’에도 트럼프의 신장은 187cm로 기록되어 있다.
트럼프의 키가 알려진 것보다 더 작다는 의혹은 공화당 경선 때부터 제기된 바 있다. 경선 당시 젭 부시 옆에 나란히 섰던 트럼프는 분명 190.5cm인 부시보다 더 작아 보였다.
그럼 트럼프는 왜 키를 속이는 걸까? 이에 대해 <보카티브닷컴>은 BMI 지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동일한 몸무게에 신장이 187cm일 경우에는 ‘비만’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선거 운동을 시작한 후 약 7kg을 감량했다고 자랑한 점을 상기하면서 이는 바꿔 말해 트럼프가 1년 전만 해도 비만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설령 신장이 190cm일지라도 말이다.
한편으로는 비만인 체형을 숨기기 위해서 트럼프가 일부러 헐렁한 양복을 고집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인 <고커닷컴>은 지난 17개월 동안 공식석상에서의 트럼프 패션을 조사하면서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한 번도 양복 재킷을 벗은 트럼프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 제트기 안에서도 굳이 불편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있거나 심지어 치킨을 뜯으면서도 양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게티이미지’와 AP의 사진 3만 장을 조회한 결과, 트럼프가 마지막으로 양복 재킷을 입지 않고 있었던 때는 2015년 3월 5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는 ‘월드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흰색 반팔 폴로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티셔츠를 특히 좋아하는지 트럼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똑같은 복장으로 나타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지난 2015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는 다시는 이 티셔츠를 입지 않았다. 대신 그 후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헐렁한 양복 차림이었다. 설령 티셔츠를 입는다 해도 꼭 그 위에는 재킷을 걸치곤 했으며, 심지어 하키 경기장이나 야구장과 같은 스포츠 관람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뉴요커> 역시 최근호에서 헐렁한 양복을 고집하는 트럼프의 수상한 패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왜 양복 단추는 채우지 않는가?’ ‘단추를 채울 수 있긴 한 걸까?’라고 묻기도 했다.
<뉴요커>는 또한 다른 후보들의 경우, 지역 행사장을 방문할 때 보통 편안한 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이 청바지나 편한 셔츠를 입는 이유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이는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상이 스태미나가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란 점을 후보들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떤가. 그는 선거 운동 내내 가벼운 셔츠 차림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헐렁한 양복 재킷을 입고 있었으며, 여기에 고작해야 야구 모자를 눌러 쓰는 것이 전부였다.
또 넥타이는 어떤가. <뉴요커>는 트럼프의 넥타이 패션이 수상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면서 트럼프의 넥타이가 기이하게 넓직한 데다 늘 허리띠 아래로 길게 내려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키가 190cm인 사람인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제기한 <뉴요커>는 트럼프의 상체가 유난히 짧거나 체형이 기형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트럼프의 뚱뚱한 체형을 가리기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넥타이가 아닐까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뉴욕매거진>은 트럼프가 양복 재킷을 벗지 않는 이유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밖에 <뉴요커>는 트럼프가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트럼프의 얼굴이 늘 우스꽝스런 오렌지빛을 띠는 이유가 몸에 꽉 끼는 코르셋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 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목 주위와 얼굴이 몸통에 비해 유난히 부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코르셋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허리둘레 사이즈를 속이기 위해서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뚱뚱하건 안 뚱뚱하건 이 문제가 대체 선거에 무슨 영향을 미친다는 걸까. 이와 관련, <뉴욕데일리뉴스>는 “이제부터는 ‘뚱보 도널드’라고 불러도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트럼프가 과체중이건 비만이건 통통하건 그게 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본인이 자신의 입으로 유권자들에게 건강한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점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거짓말을 한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의 주치의인 해럴드 본스타인이 나서서 “트럼프는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점 역시 거짓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트럼프가 그렇게 주장한 대통령의 자격, 즉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고령인 트럼프의 연령을 생각하면 과체중은 분명 충분히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흡연, 과음, 가난과 함께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은 특히 고령일 경우 건강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만성질환을 앓을 확률도 높아지는 데다 폐렴처럼 며칠 쉰다고 낫는 질환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힐러리 클린턴 ‘내 귀에 캔디’는 아니고…보청기? 이어폰? 의료기기? 의견 분분 힐러리 클린턴의 귓속에 있는 자그마한 물체의 정체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9월 26일 1차 TV 토론회 모습. 지난 1차 TV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왼쪽 귀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정체 모를 피부색의 자그마한 물체가 귓속에 쏙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거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분명 무언가 있다고 의심한 사람들은 “클린턴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런 의심을 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9월 7일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NBC 방송의 매트 라우어와의 대담에서도 클린턴은 왼쪽 귀에 무언가를 착용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진주빛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착용한 피부색의 그것보다 눈에 더 잘 띄었었다. 클린턴이 두 차례에 걸쳐 착용한 이 수상한 물체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 첫째, 보청기라는 의견이 있다. 클린턴과 같은 고령의 노인인 경우 흔히 청력이 쇠퇴하기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뇌진탕 경력이 있는 클린턴에게는 어쩌면 더욱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둘째, 이어폰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극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주로 착용하는 인이어 형태의 이 이어폰은 배우들이 행여 대사를 잊거나 혹은 큐사인을 전달받기 위해서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경우에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은 클린턴이 생방송 토론 때 실시간으로 선거 참모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셋째, 의료기기라는 주장이다. 뇌졸중 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에피텍트’라는 의료기기라는 것이다. 특정한 신호가 발생하는 이 기기는 뇌졸중 발작의 발생 여부를 사전에 감지해 경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추측일 뿐 명확한 해명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뇌졸중 발작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클린턴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경호원들 가운데 한 명이 사실은 뇌졸중 발작과 같은 응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 의료진이라는 것이다. 미스터리한 이 흑인 남성의 이름은 올라도툰 오쿠놀라 박사로, 간질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덧붙여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오쿠놀라 박사가 늘 손에 쥐고 다니는 수상한 물체가 바로 근육이완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극도로 병약해진 클린턴이 혼자서는 잘 걷지도 못할 뿐더러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부축을 받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클린턴이 선천적인 근육위축병과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다고 의심했다. 특히 점차적으로 근육이 쇠약해지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육위축병의 경우, 무리한 선거 일정 탓에 뒤늦게 발현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클린턴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모두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