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그의 사무실과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22일 오전 강 회장이 직접 휴대폰을 받았다. 그는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잠시 머뭇거리다 “내가 통화하기가 좀 그렇다. 미안하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곧바로 그가 경영하는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으로 찾아갔다. 이날은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지만, 시그너스는 골퍼들로 북적였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장님은 현재 라운딩중이며, 언론과는 인터뷰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기자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가 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가 왔음을 알렸으나, 그가 “인터뷰 안하니 돌아가게 하라”고 지시했던 것.
오후 1시께 라운딩에 들어간 강 회장은 5시쯤 돌아왔다. 그는 손님들과 함께있었다. 락커룸에서 나오는 강 회장에게 기자가 다가가 신분을 밝히자 그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인터뷰) 안 한다. 돌아가라”는 말만 남긴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사무실에서 나와 재차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인터뷰는 ‘절대 사절’이었다.
손님이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강 회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강 회장은 “미안하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다. 사람 만나는 도리가 아닌 줄도 안다”며 인터뷰 거절에 대해 다시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부 다 미쳤다. 그것밖에 할 얘기가 없다”며 최근 그를 둘러싼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마지막 남긴 말 속에는 그의 검게 타들어간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난 이제 그쪽(언론)하고 손을 끊고 싶다. 이해해달라. 나중에 조용할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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