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강삼재 의원이 “YS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폭탄발언 한 이후 ‘상도동’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강 의원의 진술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다.
지난 2월27일 재판부는 강 의원과 김 전 차장의 주장이 엇갈리자, YS를 3월12일 열릴 공판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에 상도동에선 “김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성 사건인 안풍 사건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법정 증인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상도동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은 “YS의 법정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YS가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고만 답했다.
그런데 강 의원의 변호인인 정인봉 변호사는 “안기부 자금 1천1백97억원 가운데 96년 총선에서 사용한 9백40억을 뺀 2백57억원이 95년 지방선거에 사용된 것에 대해 YS가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도동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특히 “김 전 차장이 안기부에 근무하고 있던 93년 1월에서 8월 사이에 안기부 관련 계좌에서 27억원 상당의 가계수표가 입·출금된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며 “조만간 변론요지서를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차장과 YS의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변호사는 “재판부가 전직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안풍사건과 YS가 관련됐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강삼재 무죄’를 역설했다.
법원 주변에서는 ‘YS 구하기’에 나선 김 전 차장과 YS측이 공동 변호인을 선임해 강 의원을 협공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차장의 변호인인 오병국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상도동에서 공동 변론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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