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일요신문] 새누리당 곽상도국회의원.
[세종·충북= 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국내 수많은 대학의 운동부가 해체되는 등 대학스포츠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전국 139개 대학 중 72곳(51.8%)에서 95개 종목의 운동부가 해체됐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31개(32.6%) 대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레슬링 8, 정구 5, 배드민턴과 세팍타크로 각 4곳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체 이유는 선수 수급과 재정지원 어려움, 대학구조 조정 등이다. 여기에다 홍보 효과는 없고, 입시비리 등 잡음이 끊이지 않다보니 구조조정 1순위가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곽상도 의원은 “당장 대학운동부 해체는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선수들로서는 생존 위기인 만큼 정부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등에 연간 90억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하면서 대학스포츠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응급처방 수준이다. 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스포츠 산업화에 성공한 미국 비영리기구인 NCAA는 23개 종목에서 총 89개 챔피언십 대회를 운영하면서 마케팅을 총괄한다.
지난 2009~2010년 기준으로 총 수입은 한화 8248억, 이중 방송중계권료가 7093억이다. 총 지출액은 약 7729억, 이중 1부 대학지원금이 66%인 4766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와 미식축구 두 종목에서 남는 수익을 전체 회원 대학에 나눠줌으로써 대학스포츠 균형발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곽 의원은 “이처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한 수익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학스포츠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80~90년대 대학농구 열풍 등 지상파를 통한 중계방송이 재현된다면 기업 광고 등 스폰서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점도 않고 있다. 대학스포츠의 고질적 문제인 입시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곽 의원은 입시비리의 핵심은 ‘체육특기자 제도’라며 공정한 경쟁에 의해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체육특기자 제도가 불법탈법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신고 된 입시비리는 18건, 종목별로는 야구 6건, 아이스하키 5건, 펜싱 양궁 태권도 택견 검도 등이 각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감사원 ‘학사운영 및 관리 실태감사’에서 입시비리는 8개 대학에서 72명이 적발 됐다. 스카우트 비용으로 오간 돈만 29억에 달했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19명 중 10명, 리우 올림픽 메달리스트 21명 중 2명이 대학선수”라며 “대학스포츠가 무너지면 초중고 스포츠 시스템도 줄줄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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