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공주>에서 물질하는 전도연. | ||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 영화의 유일한 노출 장면에서 이뤄졌다. 제주도 흑돼지는 인분을 먹고 자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전도연이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이를 흑돼지가 와서 먹는 장면이 있다. 이를 위해 전도연은 엉덩이 부위를 드러낸 채 일 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돼지가 전도연에게 다가가지 않아 계속 NG가 난 것. 결국 전도연은 한참 동안 일 보는 자세로 버티며 돼지를 기다려야 했다. 아쉽지만 이 장면은 편집되는 바람에 스크린에서는 만날 수 없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필리핀 해파리와의 전쟁. 사실 물질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해파리와의 한판 승부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다행히 제주도 인근 해파리는 크기가 커서 스태프들이 사전에 해파리들을 건져낸 뒤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수중 장면 촬영을 위해 떠난 필리핀 세부 지역의 바다에 사는 해파리는 그 크기가 작아 건져낼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에 돌입한 전도연은 결국 해파리에 눈 주위를 쏘여 한동안 큰 고생을 치러야 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간첩으로 오해를 받은 사건. 숙소와 촬영장을 혼자 걸어서 오가던 전도연은 얼굴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야구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수건으로 얼굴을 꽁꽁 가렸다. 그런데 이런 신원불명의 여인에 대해 주민들이 의심을 갖기 시작한 것. 몇몇 주민들이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던 전도연은 언제나 묵묵부답이었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때아닌 간첩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