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석 NSC 사무처장(왼쪽)과 윤광웅 국방장관. | ||
이에 반해 계룡대 일각에서는 ‘실망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특히 육군본부 몇몇 관계자들의 반응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육본의 한 영관 장교는 “단순히 ‘윤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육군의 반발이 나온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일차원적인 접근”이라며 “윤 장관은 지난 1월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현 NSC 내부 분위기에 완전히 편승했다. 현재 NSC 내부 분위기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군의 분위기를 볼 때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실제 군 일각에서는 윤 장관의 임명으로 외교에 이어 국방 분야에까지 NSC의 입김이나 영향력이 더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윤 장관과 함께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명되면서 이종석 사무처장과 함께 이들 세 사람은 거의 잡음 없는 ‘팀워크’를 다진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권 보좌관이 이 처장의 용산고 선배이자 세종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 그리고 윤 장관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군인사였다는 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 보좌관이나 윤 장관이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그간 실무 참모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이런 평가에 영향을 끼쳤다.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한 예비역 장성은 “신임 장관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다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역대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측근을 이용해서 ‘군 개혁’이란 이름의 칼날을 휘두른 뒤에는 그 후유증이 반드시 따랐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윤 장관이 과연 노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기개’를 갖췄는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윤 장관은 보수적인 ‘군심’(軍心)과 개혁적인 ‘노심’(盧心)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