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본관 | ||
이건희 회장의 경영론에 대해 삼성 관계자들은 두 가지로 압축한다. 첫째는 사람(인재)의 발굴과 관리에 대한 부분, 둘째는 창조적 발상에 대한 부분이다.
이 회장의 인재에 대한 욕심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언제 어디서든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면 무슨 수를 쓰든 영입한다. 삼성그룹 내부에 인재발굴팀이 구성되어 있는 것도 이 같은 점 때문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전통은 선친인 이병철 회장 시절 배운 것이란다.
창조적 발상은 삼성 관계자들 사이에 ‘회장식 사고’라는 은어가 오갈 정도로 독특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은 사안도 전혀 엉뚱하게 생각을 진전시켜 보는 식의 발상이다. 한번은 이 회장이 고위 경영인들과 식사를 하다가 포도주 잔을 들어보이며 “이것은 어떤 모양인가요”라고 물었단다. 갑작스런 질문에 눈이 휘둥그레진 임원들이 “기둥모양” “사각형” “원형” 등 제각각 의견을 표시하자 이 회장은 “아무래도 이 잔은 여자치마 모양”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단다. 이 회장은 매사를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