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 부평구.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천시 부평구(구청장 홍미영)는 지난 6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부평2동 미쓰비시 줄사택에 대한 ‘새뜰마을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부평구 부영로 21-18 일원의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은 1940년대 초 일제의 강제노역과 징용을 피하기 위해 미쓰비시 중공업의 조병창에 입사한 이들이 생활하던 곳이다. 현재는 87채가 남아있으며 이중 사람이 사는 곳은 17가구 30명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상당수가 무허가거나 공·폐가로 방치돼 있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고 화장실도 따로 없어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새뜰마을 사업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국비 32억, 지방비 13억 등 45억 원을 투입해 이곳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이 지역의 근현대사적 의미를 연구 기록해 남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는 홍미영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이익성·유용균 구의원, 장동민 총괄코디네이터 등 12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용역을 수행한 청운대 산학협력단의 용역결과 보고를 듣고 세부 내용에 대해 검토했다.
최종 계획에 따르면 10월중 새뜰마을사업 전시관, 공동 정화조 등 예정부지 감정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지 매입 등 개선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구는 인천도시가스공사와 함께 지하에 가스관을 설치해 난방과 취사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정화조를 만들어 주택 내 화장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며 줄사택 756㎡를 매입,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주민공동 이용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의 1층은 마을관리실과 마을 학교, 줄사택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사용되며 2층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할 다목적 커뮤니티실과 마을사랑방, 3층은 주민 체육시설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지붕, 주방 개량 등 노후화된 집의 수리를 지원하고 주변 시설을 정리해 치안과 안전 환경을 강화한다.
홍미영 구청장은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줄사택 지역은 재해 위험도 있고 위생 환경과 주택 상태 등 주민 생활환경이 아주 열악하다”며 “새뜰사업을 통해 이곳의 생활 인프라를 정비하는 한편, 노후 불량 주택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에게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활력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역사박물관은 지난 2월 시작한 학술조사가 거의 마무리돼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 이 지역의 근대현사적 의미를 연구한 학술총서를 11월 23일 발간한다. 총서 발간과 함께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학술회의와 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특별 기획전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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