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의 사촌형인 박찬호씨(오른쪽). | ||
초등학교는 서울, 중학교는 제주도,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다니는 바람에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여자친구들의 생활 터전이 ‘전국구’라며 호탕한 웃음을 내뱉는다.
많은 여자친구들 중 애인이라고 꼽을 만한 사람이 있을까.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내뱉는 ‘반쪽의 주인공’은 모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확인을 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이전 씨름판에 몸담을 때 기자를 만나 휴대폰에 저장된 여자친구의 미모를 자랑할 때의 모습과는 달리 아주 진지해졌다. ‘사랑 공감’중인 여자친구에 대해 어렵게 토를 단 내용들이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다.
“씨름할 때 만난 친구예요. 격투기로 옮겨가면서 누구보다 걱정을 많이 했었죠. 힘들게 훈련하는 거 지켜보면서 많은 힘이 돼 줬어요. ‘최홍만은 잘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게 해줬죠. 요즘 그런 여자친구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최홍만 로드매니저는 박찬호
최홍만과 24시간 붙어 다니는 사람은 매니저 박유현씨가 아닌 사촌 형이다. 그 사촌 형의 이름은 야구선수 이름과 똑같은 박찬호씨.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냈던 박씨는 최홍만이 K-1 데뷔 준비를 시작하자 직장에 사표를 쓰고 나와 최홍만의 로드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다.
최홍만이 씨름판을 떠나올 때나 K-1 선수로 본업을 바꿀 때, 그리고 일본 전지훈련과 K-1 데뷔전까지 최홍만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한 사람이다. 박씨는 최홍만의 데뷔전 우승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첫 테이프를 너무 화려하게 끊어 나중에 힘들어질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데뷔전을 준비하면서 본 비디오 테이프만도 백여 편이 넘을 정도예요. 단순히 이름으로, 상품으로만 K-1 선수로 업종변경을 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처절하게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데뷔전 우승이 무엇보다 감격스러웠죠.”
아직 미혼인 박씨는 여자팬들이 최홍만한테만 관심을 줘 ‘작업’이 안 된다며 가벼운 투정도 잊지 않았다. 최홍만이 씨름선수로 활동할 때 홈페이지 프로필 코너에 장남삼아 ‘매니저-박찬호’라고 써놓은 것이 현실로 이뤄지게 될 줄 두 사람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