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거리 2000미터 KRA컵 클래식(GⅡ) 대상경주가 10월 16일 열린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미소왕자(3세·수·8전4/2/1·박기태·박윤규:94 부:Cowboy Cal,모:Auntie Soph)=8전이란 전적이 말해주듯 아직 경험이 많지 않는 말이다. 일찌감치 중장거리에 진출해 경험을 쌓고 있는데, 직전 1군 무대에선 참패를 했다. 1800미터에서 선행을 나서고도 초중반 압박으로 받은 데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에서 많이 밀려났다. 선입으로도 4차례나 입상한 적이 있어 선행 일변도의 말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경주에선 작전의 변화가 예상된다.
혈통적인 거리적성은 장거리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카우보이캘이 2000미터까지 입상했던 말인 데다 모계 쪽에 장거리 인자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마령 3세임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힘이 차는 내년에 더 활약이 기대되는 말이다.
# 아름다운동행(4세·암·17전7/1/2·한명로·구자흥:103 부:A. P. Warrior,모:Legacy’s Silver)=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다. 간혹 선입으로 입상하기도 하지만 순발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주로 추입작전을 구사한다.
지난 6월 혼합오픈으로 치러진 TJK(터키)트로피 경주에서 이번 경주와 동일한 부담중량을 달고 우승을 했다. 스페이스포트, 위닝앤디, 마이데이 등 비교적 강자들과 싸워서 얻은 것이라 내심 이번 경주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는 말인데, 객관적인 전력에선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성은 좋은 말이지만 순간 스피드가 부족해 능동적인 추입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이번 경주는 상대가 강해 어부지리식의 수동적 추입이 될 수밖에 없다. 베팅에선 과감하게 제외하자.
강력한 우승후보 클린업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클린업조이(5세·거·19전9/6/1·민형근·최용구:117 부:Purge,모:Greta’s Joy)=보유한 능력은 과천벌 최고로 평가받고 있지만 초반 레이스가 늘 문제로 떠오르는 말. 하지만 이번 경주의 출전마는 지금까지 상대하던 부경의 최강마들에 비해 한수 아래의 말들이고, 초반이 특별히 빠른 말이 없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전개가 예상돼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부담중량 자체도 57kg이라 이 말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번 경주가 능력마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위닝앤디(5세·수·33전5/7/6·한규택·서인석:102 부:Cowboy Cal,모:Belvedere Miss)=카우보이캘의 자마로 미소왕자의 부계 형제마다. 이 말도 모계가 장거리 유전인자를 갖고 있고 실제로 장거리에 강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주행습성 또한 전형적인 추입 스타일이다. 최근 들어 뚝심이 부쩍 좋아져 중반에 대시하고도 막판까지 좋은 걸음을 유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경주가 강한 편성이기는 하지만 복병 정도의 가치는 있다는 분석이 많다.
# 언비터블(6세·수·44전7/7/12·박정웅·임봉춘:103 부:Eddington,모:백스터홀)=부계와 모계가 모두 장거리형에 가깝다. 이번 경주가 2000미터이고 거리경험이 많아 도전 가능한 편성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애매한 부담중량이다. 마령 6세에겐 57kg의 부중은 쉽지 않고 실제로 최근엔 이 정도의 부중을 극복한 적이 없다.
질주습성은 추입형이지만 안쪽에서 페이스를 잘 유지할 때 막판에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외곽으로 무빙할 때에는 경주능력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복병 정도의 전력이지만 베팅에선 지우고 싶은 말이다.
# 다이나믹질주(5세·수·36전8/4/5·부창클럽·김점오:110 부:미forestry,모:Beat Your Feet)=최근 들어 절정의 경주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말. 코리아컵(GⅠ)에도 출전했지만 초중반의 빠른 페이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참패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는 당시와는 상대가 다르다. 클린업조이에겐 다소 열세의 전력이긴 하지만 근성이 좋고 전 구간을 고르게 뛰는 안정적인 질주습성을 가진 말이라 의외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말이다.
부계와 모계가 모두 중거리까지 입상한 전력이 있지만 혈통적 기대치는 부계에서 장거리까지 충분히 뛰어줄 수 있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상대마!!
# 빛의왕자(6세·수·31전7/7/5·박기태·박윤규:101 부:Roman Ruler,모:Quiet Delight)=재기에 성공한 말이긴 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판단이고, 부담중량도 불리해 베팅에선 과감하게 제외하고 싶은 말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과거 전성기 때도 이 정도의 편성에선 메리트가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 클린업천하(5세·수·20전8/6/2·민형근·최용구:111 부:미el corredor,모:Loh Collado)=클린업조이에 비해 거리적성은 확실히 짧은 감이 있지만 2000미터에서도 입상한 전례가 있어 쉽게 볼 말은 아니다. 특히 그동안 60kg 안팎의 높은 부담중량에 시달려오다 이번에 57kg으로 부중이 내려간 점은 주의를 요한다. 인코스에 포진한다면 기습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도전마로 분류한다.
# 치프레드캔(6세·거·22전7/4/3
·박정재·박천서:109 부:Fantasti-cat,모:Deputy Lady)=능력마 중에 한 마리이지만 그동안 고부중에 시달리다 한풀 꺾인 느낌이 짙다. 얼마나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경주거리와 부담중량이 해볼 만한 상황이지만 간혹 늦발하는 악벽도 있어 절대 베팅의 중심에 놓을 수는 없는 말로 분류된다. 베팅에선 방어마권으로 가져가길 권한다.
# 천적(5세·거·37전3/5/5·조금제·최봉주:87 부:미shakespeare,모:Celtic Song)=거리 적성이 짧은 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다르다. 부마 셰익스피어가 2400미터 장거리에서도 우승한 말이라 거리적성은 긴 편이고 실전에서도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서 입상한 경험이 더 많다. 최근 전력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약체와의 대결이었고 마령도 이미 5세 끝무렵이라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베팅에선 제외하고 싶은 말이다.
# 담양축제(7세·수·35전5/3/4·
(주)비엠씨·배휴준:95 부:Good Reward,모:미strategy)=마령 7세 후반이다. 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으로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어렵사리 장거리로 넘어와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했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늘 2% 부족한 상태에서 나이만 먹었다. 타고난 지구력에 비해 스피드가 부족한 탓으로 분석됐다. 이번 경주에선 숫자를 채우는 것 외엔 의미가 없는 말로 판단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