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중호, 이기준 등 중도 퇴진한 전임 총장들의 ‘반사 이익’을 얻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총장 재임 이후 개인적인 도덕성에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을 만큼 나름대로 이미지 관리에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 및 여권에서 주장하는 ‘국립대 폐교론’, ‘평준화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 총장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올라서게끔 한 원동력이 됐다. YS와 DJ정부 삼성 등 재벌들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주장한 그가, 서울대 발전을 위해 각 대기업을 돌아다니면서 기부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부분도 학교 내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 총장 특유의 소신에 따른 밀어붙이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 점도 적지 않다. 특히 교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큰 폭으로 등록금 인상을 시킨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교직원 처우 개선과 관련, 총장 선거 당시 전혀 재원 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시급히 등록금 인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총장 정운찬의 ‘유일한’ 흠집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