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속에 해외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거주자의 해외신용카드 사용액은 68조 1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카드가 9조 7,922억 원, 개인카드가 58조 3,859억 원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해외 신용카드 사용자 수는 3,742만 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2010년 393만 명, 2011년 491만 명, 2012년 555만 명, 2013년 636만 명, 2014년 745만 명, 2015년 919만 8천명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 또한 2010년 8조 828억 원에서 2015년 14조 7,429억 원으로 82.3% 크게 증가했다.
사용 금액별로 살펴보면, 5만 달러 이하 사용자 3,734만 297명(99.77%)이 55조 9,118억 원(82%)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법인 사용자 108만 8,236명이 3조 8,895억 원을, 개인 사용자 3,625만 2,061명이 52조 223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사용액은 149만원이다.
5만~10만 달러 이하 사용자 6만 1,674명(0.16%)이 4조 5,909억 원(6.74%)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법인 사용자 1만 3,135명이 1조 101억 원을, 개인 사용자 48,539명이 3조 5,808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사용액은 7,440만원이다.
10만~30만 달러 사용자 2만 372명(0.05%)이 3조 4,310억 원(5.04%)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법인 사용자 7,808명이 1조 3,930억 원을, 개인 사용자 12,564명이 2조 38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사용액은 1억 6,841만원이다.
30~50만 달러 사용자 2,222명(0.01%)이 9,390억 원(1.38%)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법인 사용자 1,390명이 5,938억 원을, 개인 사용자 832명이 3,452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사용액은 4억 2,200만원이다.
특히, 50만 달러 이상 사용자 2,026명(0.01%)이 3조 2,144억 원(4.72%)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법인 사용자 1,664명이 2조 8,937억 원을, 개인 사용자 362명이 3,207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사용액은 15억 8,600만원이다.
이는 해외 통화로 굳이 환전하지 않고 편리한 카드를 쓰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도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수 부진 속에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증가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