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보험회사와 소비자는 약관을 통한 ‘약속’에 의해 계약을 성립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보험 약관의 특성상 소비자가 내용을 모두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약관의 특성을 이용해 소비자의 권리를 훼손시키는 일이 나타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액수를 최소화시키거나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다 보니 소비자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문제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 소비자의 입장에서 2년만에 30억원의 보험금을 찾아준 보험약관전문가가 화제다. 보험약관연구소를 운영하는 박권삼 씨는 tvN `쿨까당`에 출연해 “30억원을 찾아줬다는 사실보다도 30억원이라는 많은 보험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소비자가 놓친 보험금을 되찾아 준 사연을 소개했다. 간암 선고를 받았지만 치료비를 받을 수 없었던 한 노신사에게 8천만원의 보험금을 되찾아주고 만성신부전증으로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했던 보험 소비자에게 1천300만원의 치료비를 되찾아 준 사연 등이다. 두 사연의 공통점은 소비자가 약관을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보험회사가 약관을 왜곡해 벌어진 일이다.
박권삼 씨는 “소비자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보험 약관을 제대로 알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험 설계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가입자가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할 보험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 이후 많은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교통사고 보험금, 교통사고 보상, 재해상해 등 종류도 다양하다. 더불어 그의 취지에 공감한 다수의 보험설계사들이 그에게 보험 약관 교육을 문의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박 싸는 “보험금 지급 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펼치고 이를 통해 보험 가입자들이 정당하게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면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러한 사회공익적 활동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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