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웅래 의원(왼쪽), 이재오 의원 | ||
“당시 노 의원의 아버지가 야당 정치인(노승환 전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인지 그는 상당히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었다. 하지만 성격은 아주 대범했다. 그리고 남의 일에 간섭한다기보다 자기 일을 잘 챙기는 그런 학생이었다. 내가 눈여겨본 학생이다.”
노웅래 의원도 ‘이재오 선생님’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선생님은 김구 선생처럼 항상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다. 당시 수업은 보통 암기식이었는데 이 선생님은 교과서 밖에서도 지문 같은 것을 인용해주곤 했다. 또한 민족문학 평론가로 이름이 높았던 임헌영 선생님 같은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우리들에게 가치관을 넓혀주려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유신시대에 의식 있는 작가를 초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 이 선생님은 아주 별난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MBC 기자로 근무할 때 다시 한번 이재오 대표를 만나게 된다. 이 의원이 80년대 민중당 등의 야당 생활을 할 때 노 의원은 사회부 기자로 이 의원을 마크하기도 했단다. 노 의원은 “당시 이 선생님의 사무실이 마포에 있었는데 경찰과 대치할 때 내가 취재도 하고 ‘지금 경찰이 어떻게 하고 있다’며 귀띔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 대표의 당선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화환을 보내 축하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권은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이 이번 사학법 정국에 활로를 마련해주는 매개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이재오 선생님’은 ‘제자’ 노 의원의 사학법 기대에 부응할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