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의 순간 지난 5일 슈퍼볼 경기 4쿼터에서 하인스 워드가 상대팀의 공격을 피해 터치다운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
혼혈 유명인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분야는 역시 자신의 능력 하나로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연예계다.
혼혈 스타의 원조격은 60년대 활동한 가수 유주용씨. 독일계 혼혈인으로 수려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인기를 누렸다. 68년 발표한 곡인 ‘부모’는 아직도 중·장년층에서 자주 불리는 노래다. 역시 중·장년층 남성들의 필수 애창곡인 ‘사나이 눈물’을 부른 샌디 김(김복천)도 유씨의 뒤를 잇는 혼혈인 스타다.
그 뒤로는 함중아씨와 윤수일씨가 꼽힌다. 혼혈 그룹인 ‘골든그레입스’로 데뷔, ‘내게도 사랑이’라는 빅히트 노래로 사랑을 받은 가수 함중아씨는 현재도 70년대 최고 인기 가수들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북 출신 어머니와 미국 공군 조종사 사이에서 태어난 윤수일씨는 70년대 후반 ‘사랑만은 않겠어요’ 등 주옥 같은 노래로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82년 발표한 ‘아파트’는 지금도 대표적인 국민가요다.
▲ 인순이, 김동광 감독, 다니엘 헤니(왼쪽부터) | ||
신세대 혼혈 스타인 윤미래와 소냐, 그룹 이삭 앤 지연의 이삭 등도 독특한 음악적 재능을 발산하며 국내 가요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넓힌 재능 있는 뮤지션이다.
최근에는 혼혈 연기자들도 개성 있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최고 화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조각 같은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 백인 혼혈 연기자 다니엘 헤니는 영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데니스 오 역시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 출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김디에나는 인형 같은 외모로 휴대폰, 화장품, 의류 등의 CF모델로 활동하며 브라운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김동광 프로농구 KT&G감독이 대표적인 혼혈인 스타. 한국전쟁 당시 공군으로 참전한 미국인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70년대 ‘한국 최고의 가드’로 불리며 9년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했다.
김 감독에 이어 농구계에서는 혼혈 스타들이 많이 배출됐다. 80년대 초, 중반에는 백인 혼혈 김성욱 선수가 현대전자(현 KCC의 전신)와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특급’으로 불리는 경희대 김민수가 두드러진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4년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대표선수로 선발된 바 있는 차세대 유망주다.
한국인 부친과 프랑스계 캐나다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파이터 데니스 강도 국내 격투기 무대 중량급 최강자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