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번 사건은 남편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다. 의원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명예와 한 가족의 명예가 걸린 문제다. 피할 생각도 없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금 충격에 휩싸여 있는 남편에게는 휴식과 건강이 중요한 만큼 곧 몸을 추스르고 나면 진실 규명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인 김 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불문학 교수로 있다.
―최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연락을 하고 있지 않나.
▲가족하고도 전혀 연락이 안 된다. 지난 2월 27일 머리 식히고 오겠다고 나간 이후로 지금껏 감감무소식이다. 며칠 정도 있다 올 줄 알았는데…. 나도 답답하지만 기다리는 도리 밖에 없다.
―그래도 가족에게까지 연락을 않는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 전 이천 쪽에서 모습을 나타냈다는 얘기도 있던데.
▲나도 그런 보도를 봤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만큼 본인의 충격도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족에게도 연락 못하는 것 아니겠나. 어떤 기자는 나도 연락이 안 된다며 잠적했다고 했던데 내가 잠적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나도 일을 하는 사람인데 연락 안 될 때 연락을 한 것이겠지.
―그래도 마냥 침묵만 하는 것이 공인의 도리는 아닌 것 같다. 어떤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 아닌가.
▲물론 그런 비난이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무서운 상황에서 어떤 말이 통하겠나. 엄청난 오해와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지만 언젠가는 나서지 않겠나. 남편의 입장이니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참 조심스럽다.
―일각에서는 혹시 여론 희석을 위한 버티기가 아닌가하는 의심도 있다.
▲(다소 강경한 목소리로) 이제 우리 입장에서는 의원직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개인으로서 가장으로서 인간 최연희가 중요하다. 가족의 명예도 중요하다. 나는 아내라서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자녀들은, 또 앞으로 태어날 손자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서라도 불명예스러운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