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후보 | ||
우선 법조계로는 연수원 13기로 수료한 강 후보가 4년 선배가 된다. 강 후보는 판사를 거쳐 96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에 비해 오 후보는 연수원 17기 수료 직후 곧바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행로가 교차점을 이루는 지점은 97년이다. 그곳은 민변이었다. 강 후보는 법복을 벗자마자 민변에 가입했고 오 후보는 97년 민변 환경위원으로 활동했다. 강 후보가 처음 오 후보에 대해 한 첫 일성 역시 “함께 민변 활동도 했고…”라며 역시 민변의 인연을 먼저 거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실제 민변에서 같이 일을 한 흔적은 없다.
오 후보는 당시 환경운동과 방송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강 후보는 민변 활동에 주력하며 언론중재위원, 부패방지위원 등을 맡았다. 법조계에서는 두 사람에 대해 “깨끗하고 대중적 이미지는 유사할지 몰라도 이념이나 성향, 대학시절부터의 주변 환경 및 지인 등을 보면 겹치는 부분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확연히 다르다”고 평한다.
강 후보는 대학시절 운동권에 가까운 성향의 서클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 후보는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었고 또 정계 입문 이후에도 소위 386 운동권 출신들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문화생활을 즐기며 나름대로의 개인적 삶을 풍요롭게 즐기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강 후보는 고전무용을 즐기고 음악과 미술, 영화를 사랑한다. 오 후보는 현대무용을 즐기고 트라이애슬론 등 스포츠도 열심이다. 그는 얼마 전 한 시사월간지에 투고한 글에서 “2005년에는 아내와 함께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또 드럼도 꼭 배우려고 했는데 일에 쫓겨 못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발레를 좋아해서 국립발레단의 운영자문위원을 맡기도 한 그는 강 후보가 전통무용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 것처럼 자신 역시 변호사 시절인 94년 <해적>이라는 작품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반면 강 후보는 방송 활동은커녕 언론과의 인터뷰도 극도로 꺼려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대중 앞에 내세우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즐기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 오 후보는 CF 광고도 마다하지 않는 등 매스컴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는 외향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