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카리스마 브라더스
“남일이에게 기자들이 하도 카리스마 카리스마 해서 요즘엔 더 무게 잡고 다니는 것 같다”며 가볍게 펀치를 날린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이는 센스, “내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거든요.”
2002년 월드컵 전만 해도 두 사람은 잘 알지 못했다. 전남과 부천 SK 소속 선수로만 기억됐을 뿐 경기장에서도 별다른 부딪힘이 없었다. 그러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의 궁합은 절묘한 ‘떨림’을 나타냈다.
“남일이랑 둘이 있으면 서로 말 잘 안 해요. 얘기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냥 책 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둘이 있어도 필요한 말만 하지 수다 떠는 게 별루 없어요. 근데 또 한 명의 선수가 끼면서 더더욱 말하길 싫어하게 됐어요. 누구냐구요? 하하 (박)지성이요.” [미]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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