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스몰웨딩과 셀프웨딩이 증가하면서 결혼식을 꾸미는 꽃 장식도 변하고 있다.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화려함 때문에 선택했던 수국 대신 깨끗하고 기품이 있는 국산 백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산 백합은 은은하고 우아한 향을 자랑하는 꽃으로 장미, 국화와 함께 3대 절화로 꼽힌다. 또한 국내 생산량의 96.7%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국내 화훼업계를 살리는 대표 효자품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주로 경∙조사 화환 등에 주로 사용됐는데 최근 가격 대비 고급스러움과 백합 특유의 소박한 멋이 주목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백합의 강한 향이 인체에 해롭다는 오해와 엔저 현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꾸준히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침체된 상황을 극복하고, 꽃 생활화의 일환으로 백합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합이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랑받는 꽃이 되도록 지속적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웨딩업계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웨딩 관련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는 가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경제적이면서도 고귀한 신부를 닮은 고혹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백합 소비활성화에 나섰다. 이달 15일 양재동 aT센터 야외광장에서는 주말 나들이를 나선 커플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백합으로 꾸며진 신부대기실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공유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