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1일 익산시 한 농가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육 중인 닭을 들고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 ||
먼저 현재의 대세론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중요하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최근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대세론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쳤다. 일부에서는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자는 의견을 제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혀 경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 않고 미세한 우위를 유지한다면 2위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거나 경선 전 탈당을 결행해 판을 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없도록 지지율 격차를 확실하게 벌여놓아야 한다는 쪽이 지금은 더 우세하다”고 말했다.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 중이다. 이 전 시장 측은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면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현재 ‘위기관리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변호사 등 법조인 출신뿐만 아니라 과거 네거티브 공격을 혹독하게 받아봤던 사람들, 네거티브 공격을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 등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한 1차 검증이 끝난 상태다. 이 전 시장은 ‘별 문제될 것 없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안다. 어차피 올해 상반기쯤에 한 번은 크게 부딪혀야 할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것만 잘 견뎌내면 대선까지 그대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내부 비리에 따른 돌발 변수도 경계해야 한다. 이 전 시장의 대세론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려는 사람들을 원천 차단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않은 것에서 둑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한때 ‘안국포럼’ 관계자들의 명함에 ‘AF000’의 순번을 붙인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은 폐쇄적 운영을 우려해 순번 매기기는 없애버렸다. 하지만 엄정한 검증을 거쳐 캠프 인사를 뽑는 등 주변 관리에 적극 임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