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렇게 이구아나에 일생을 바치기 시작했던 것은 40년 전부터였다. 사람들의 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이구아나 두 마리를 구조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집으로 데리고 온 이구아나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던 그는 그 후에도 계속해서 이구아나를 구출해 하나둘 데리고 와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이구아나 사랑은 주변에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깊어갔다. 인근 지역에서도 야생에서 구조한 이구아나를 하나둘 데리고 오기 시작했던 것. 이 보호소에는 현재 이렇게 모인 이구아나 외에도 여기저기서 기증받은 라쿤, 오소리, 거북 등이 함께 살고 있다.
600마리가 넘는 이구아나를 돌보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구아나에 대한 아르춘디아의 사랑은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 못지않게 정성 가득하다. 매일 시장에 가서 과일과 채소 등 181㎏의 먹이를 준비해야 하는 노고도 그에겐 즐거움이다. 때마다 먹이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요, 손수 목욕도 시켜준다. 이런 점에서 이구아나에게 이곳은 천국에 다름 아니다.
왜 야생에 방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르춘디아는 “적어도 멕시코에서는 안전하지 않다. 금세 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출처 <아더티 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