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도 고쳤다는 주장 최 씨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의 입에서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JTBC 캡처
19일 <JTBC>는 차은택 씨를 최 씨에게 소개시켜 줬다는 고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최 씨가 유일하게 잘 하는 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며 “최 씨가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들 불러다 혼낸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미르재단 전 핵심관계자 이 아무개 씨는 고 씨에 대해 “최 씨와 매우 가까워 보였다”며 “언성을 높이며 반말로 싸우기도 했다가 며칠 뒤 보면 원래대로 잘 지내더라”고 설명했다.
고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도 고친다는 말한 보도로 파문이 일자 청와대는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일방적인 의혹제기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딴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이다. 고 씨는 2008년 ‘빌로밀로’라는 가방 제조업체를 세워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빌로밀로 핸드백은 2012년 대선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박근혜 가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후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2014 한국의 밤’에서도 고 씨가 만든 클러치(작은 가방)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