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 결장하는 테임즈(오른쪽).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일요신문] NC가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테임즈 징계와 겹쳐 투타에서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0월 19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며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를 발표했다. 이로써 NC는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테임즈를 포함해 핵심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태일 NC 대표이사는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재학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재학은 올 시즌 LG와의 경기에 1번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으로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시즌 12승 4패를 기록,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린 NC의 에이스다.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에 이어 3선발 투수의 공백은 NC 입장에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C는 12승 투수 이재학의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10월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후반부터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며 “장현식, 배재환, 구창모 중 컨디션 좋은 선수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이자 올해 40개로 홈런왕을 차지한 에릭 테임즈도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지난 9월 말 음주운전 적발로 시즌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 1차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NC는 팀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임즈가 징계 이후 빠진 8경기에서 4승 4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2위를 확정짓고 다소 여유 있게 경기에 임한 것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테임즈가 결장하는 경기가 다름 아닌 1차전이라는데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꾸준히 경기를 치른 LG와 달리 NC는 10일 이상 경기 없이 훈련만 해왔다. 무딘 감각에 주포 테임즈까지 빠진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테임즈가 1차전에 결장하는 NC는 그럼에도 나성범, 이호준, 박석민 등 능력이 입증된 거포형 타자들이 나설 수 있다. 이들 3선수가 올해 LG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만 8개에 이른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된 박석민은 기존 ‘나-이-테(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트리오에 화력을 배가 시켰다. 그는 이번 시즌 타율 0.307에 무려 3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 시절 수없이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경험을 젊은 NC 선수들에게 전수해 줄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