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봄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몸을 풀던 류제국 최희섭 서재응(왼쪽부터). 현재 최희섭은 국내로 복귀했고, 서재응 류제국은 마이너리그 ‘더햄’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 ||
실제로 서재응은 탬파베이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고 류제국도 처음으로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하는 경사 속에 2007년 시즌을 맞았습니다.
플로리다로 취재를 갔을 때 가장 큰 기대를 준 선수가 서재응이었고, 또한 새로운 희망으로 여겨진 선수가 류제국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 나란히 시즌 개막과 함께 꾸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하더니 차례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가 재충전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필자는 지난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더햄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를 만났다.
서재응은 둘째인 아들 종우의 출생도 보러가지 않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얼마 전 절친한 후배 김병현과 함께 자신의 투구폼을 분석한 결과 밸런스가 무너지고 오른쪽 다리의 축이 흔들린다는 점을 잡아냈다. 그리고 예전 뉴욕 메츠 시절 좋았던 투구폼을 되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세 경기 중에 두 번을 7이닝 이상 던지면서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나머지 한 번도 투구폼 테스트를 위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고집스런 피칭을 했기 때문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서재응은 일단 올 시즌 120만 달러가 보장된 투수다. 최근 11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블레이스로서는 서재응이 호투를 계속한다면 복귀시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만간 자신의 투구폼을 완전히 되찾는다면 후반기에는 서재응이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빅리그에서 구원 투수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던 류제국은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하면서 체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류제국은 2004년 팔꿈치 부상 후 재활을 하면서 몸 관리에 실패, 체중이 몰라보게 불었다. 체중이 불면서 구속은 반대로 떨어지기 시작, 올 스프링 캠프 초반만 해도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5km를 밑돌았다. 155km 넘는 강속구를 던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 때는 물론이고 마이너리그로 가서도 류제국은 체중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만 4kg 이상을 뺐다고 한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이제 148km까지 올라왔다.
이제 만으로 24세인 류제국은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에도 능하고 제구력도 아주 좋은 편이다. 패스트볼만 148km대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빅리그 선발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직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구속이 떨어지는 약점이 드러난다.
6일 버팔로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류제국의 성공 비결은 결국 체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만으로 이제 24세인 류제국이 100kg 이하로 체중을 유지하고 체력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의 성공시대가 다가온다고 볼 수 있겠다.
미국LA=민훈기 메이저리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