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풀이되는 지하철 안전사고, 안전불감증이 원인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황준환 의원(새누리당, 강서3)은 19일 아침 출근길에 발생한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승객이 사망한 일에 대해 서울시에 강력한 안전대책과 철저한 조사 및 점검을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황준환 의원
5호선 김포공항역 사고는 19일 아침 7시 18분경 발생했는데 사망 승객이 하차하던 중 스크린 도어와 전동차 출입문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했고 승객은 비상문을 통해 밀려나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이어 금년에만 두 번째 발생한 사망사고이다.
스크린도어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가 급증하고 출퇴근 시간 등 혼잡시간대 선로 추락 위험 등이 빈번해지면서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로 승객의 사고 위험성은 크게 절감되었으나 오히려 스크린도어 운영?유지관리를 위한 직원 및 유지관리자의 위험요인이 크게 증가하고, 승객 역시 승강장 끼임사고 등의 사고 위험요인이 신규로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고 발생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황준환 의원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지 5개월도 채 안돼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서울시와 지하철 양공사가 구의역 사고 이후에도 안일한 안전관리와 허술한 감시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류경기 행정1부시장, 황준환 시의원, 도시교통본부장, 도시철도공사 사장 대행 및 서울시 관계 등이 현장에서 사고 경위를 보고 받았다.
특히 지역구에서 사고가 난 황 의원은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와 서울지하철 양공사는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말 뿐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김포공항역이 현재 3개 노선의 환승역이며 앞으로 2개 노선이 추가로 연결될 예정이고 환승역으로서 이용객 수도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이 노출되어 있는 역으로, 스크린도어 관련 고장이 다른 역에 비해 10배정도 더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교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시 강력히 요청하였다.
현재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도시철도공사는 사장이 3개월 째 공석인 상태로 고객서비스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장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집공고도 안 내고 있었다. 일부에서 공사 수장 공백사태에 서울지하철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최고책임자의 결정권이 부재인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예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박원순 사장이 임명한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을 통합공사 사장으로 임명하려는 속셈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한편 황 의원은 “이번 사고는 서울 지하철의 부분 파업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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