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정부에서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던 심형래는 정치권과도 지근거리를 유지해왔다. 지난 99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국민회의) 경제대책위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또한 99년 연말 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심형래가 입당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심형래는 영화 제작에만 집중해왔다.
또 다시 심형래의 정계 진출설이 나도는 까닭은 단연 영화 <디 워>의 성공에 기인한다. <디 워>의 성공은 영화가 아닌 심형래의 인간승리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경향이 강하다. 그만큼 대중의 지지도가 높다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영입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인연도 한몫하고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심형래를 신지식인 1호로 선정하고 새천년민주당으로 영입하려 했을 정도로 DJ는 심형래에 대한 애정을 보여 왔고 심형래 역시 상당한 존경심을 표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DJ의 영향력이 다시 커진 지금 상황에서 심형래가 대통합민주신당에 전격 입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심형래의 지인들은 그의 정계 진출설에 부정적이다. 한동안 정치권과 가깝게 지낸 것은 사실이나 <디 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는 거리를 둬왔다는 것. 오히려 정치권에 가까웠다는 이유로 많은 상처를 받았으며 <디 워>가 합격점을 받은 만큼 영화 제작에만 더 매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