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른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모금은 자발적이었으며, 청와대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안 수석은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권력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대기업에 투자하라고 한 적은 없으며, 재단에 모금이 되는 상황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저에게 얘기했다”면서 “자발적인 모금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를 알지 못하며,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백혜련 더민주 의원은 미르재단의 전 핵심 관계자였던 이 아무개 전 사무총장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안 수석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청와대 미르재단 개입 지적’ 백혜련 더민주 의원
안 수석은 이 전 사무총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용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와 미르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된 것은 아니며, 회의에 한두 차례 참석한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과 두 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