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중남미를 누비던 남자 인신매매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베네수엘라 인터폴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인터폴은 20대 남성 카라카스에서 리카르도 레알 로드리게스를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이름에 남녀 구분이 뚜렷한 스페인어 특성상 리카르도는 영어의 리차드에 해당하는 남자이름이다.
하지만 인터폴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체포된 용의자는 긴 머리에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성의 모습이다. 경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인 리카르도는 완벽한 남자지만 인신매매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완벽한 여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성전환 수술이나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단지 머리만 길러도 여자로 보일 만큼 리카르도는 여성스러운 얼굴을 타고 났다.
리카르도는 자신의 모국 베네수엘라에서 완벽한 여자로 변신, 많은 여성들에게 “외국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라고 말하며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꼬임에 넘어간 여성들에게 비행기 티켓 등 경비를 대주고 파나마로 데려갔다. 리카르도는 파나마에 도착한 뒤 여성들을 성매매업소에 넘겼다. 그러면서 받은 돈은 3500달러(한화 약 390만원) 정도다.
이후 그는 아예 직접 성매매업소를 차려놓고 베네수엘라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시켰다. 리카르도의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티켓 등 초기비용 3500달러 외에 숙식 제공 등을 이유로 매달 1000달러(한화 약 112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은 베네수엘라 여성들을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범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파나마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리카르도를 검거할 수 있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