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석동, 최중경, 주우식 | ||
강 장관의 한 측근도 “(강 장관은) 가까이 했던 사람과는 인연을 끊지 않는다”면서 “이너서클에 있는 사람은 계속 관리하고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가진다”고 실토했다. 그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강만수 사단’이 떠오른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잘 알려져 있듯이 김대중 대통령 때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경제부처와 금융계는 ‘이헌재 사단’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강만수 사단’이 뜰 차례라는 것이 중론이다. 정권이 민주당-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뀌며 이헌재 사단이 사라지고 강만수 사단이 뜰 것으로 보는 것. 그렇다면 ‘강만수 사단’엔 누가 있을까. 강 장관은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책에서 재경원 차관 시절 당시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김석동 당시 외화자금과장, 최중경 금융협력과장, 주우식 조사홍보과장(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꼽았는데, 이들이 시니어급에선 대표주자다.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은 강 장관이 재경원 이재국장으로 있을 때 사무관으로 근무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강 장관을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1998년 환란 청문회를 준비하던 중 김 전 차관이 “우리가 사람입니까? 짐승이지”라며 탄식할 때 강 장관의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한 것.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강 장관의 ‘복심(腹心)’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다. 최 차관은 강 장관이 이재국장 시절 사무관으로 차관 시절에는 금융협력과장으로 있으며 강 장관을 보필했던 인물. 최 차관은 강 장관에 의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돼 함께 일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내 중견 간부로는 임종용 경제정책국장,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백운찬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 주영섭 근로장려세제추진기획단 부단장, 최종국 국제금융심의관, 최상목 금융정책과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런 강 장관의 ‘의리’ 중시에 대해 기획재정부 내에 우려도 없지는 않다. 행여나 자기 식구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 물론 실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강 장관의 용인술이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완제 경항신문 기자 jw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