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왼쪽), 김지희 민주노동당 후보. | ||
분당 후 치열한 세력 대결을 펼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김지희 전 민주노총 4기 부위원장과 김종철 전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워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고 나용집 기독당 후보, 정연중 통일당 후보, 옥윤호 평화통일가정당 후보 등도 득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군소 후보들은 거물급인 정 전 장관과 정 최고의 명성에 묻혀 언론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져 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과 정치철학을 설파하면서 바닥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 후보인 김지희 후보와 김종철 후보는 동작을 주민 대부분이 서민 중산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핵심 공약으로 밑바닥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또 진보 진영의 자존심 대결을 떠나 동작을 선거가 ‘정(鄭)들의 전쟁’ 내지는 대권 전초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날카로운 칼날을 세우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김지희 후보는 “정몽준 후보는 자산만 1조 원대에 달하는 재벌로 서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정 최고를 정조준하면서 자신만이 동작을의 대변자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또 김종철 후보는 “서민들을 어렵게 만든 노무현·김대중 정부 10년과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지는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진보신당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정 전 장관과 정 최고 모두 현재의 서민경제 파탄에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26일 두 ‘정’ 후보와 군소후보들이 함께한 지역 행사장에서도 “두 후보님들은 당선이 돼도 주민 여러분이 보기가 어려우실 것이고 당선이 안 되면 바로 이 곳을 떠날 분이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동작은 대선후보들 놀이터가 아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처럼 동작을 선거전은 정동영-정몽준 두 거물급 차기주자 간 양강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양대 세력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두 ‘김 후보’가 두 거물의 무혈입성을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는 형국이다. 두 김 후보의 다부진 총선 행보가 정치생명을 건 ‘정(鄭)들의 전쟁’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