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말고도 주머니 그득
먼저 홍 관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0.74%(108만 3072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4월 4일 종가) 삼성전자 주가 65만 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가액은 7000억 원을 넘어선다. 이는 국내 여성부호 보유 주식 평가액 순서로 따질 때 신세계 지분 15.33%(289만 890주)를 가져 평가액이 1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이명희 회장 다음가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당 7500원의 주주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로써 홍 관장이 수령한 배당액은 8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배당액만으로 봤을 땐 이명희 회장의 36억 원을 두 배 이상 앞서며 국내 여성부호 중 단연 최고액이다.
홍 관장은 적지 않은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 하얏트호텔 아래 삼성미술관 리움과 인접한 한남동 740번지 일대 토지 4필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총 면적이 2548㎡(772평)에 이른다. 이 땅은 홍 관장이 지난 2003년 삼성전자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2003년 8월 삼성전자는 해당 토지를 86억 원에 홍 관장에게 매각한다고 공시하면서 ‘자산구조 견실화 차원에서 매각한다’고 사유를 밝힌 바 있다. 한남동 토지 매입과 비슷한 시점에 홍 관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매각 대금은 약 30억 원으로 토지 매입 대금의 일부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홍 관장의 친정 식구들 재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이며 홍 관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광주고검장 출신인 2남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삼성SDI 부사장 출신의 3남 홍석준 보광창투 회장, 그리고 4남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이 모두 각자가 맡은 회사의 최대주주다.
홍 관장 여동생인 홍라영 리움 부관장 역시 휘닉스벤딩서비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있다. 중앙일보와 보광그룹 계열사들을 나눠가진 이들 모두 수백억 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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